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투자의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워렌 버핏>



“은행 금리로는 만족을 못하겠어요. 은행 금리보다는 높으면서 안정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는 상품 없나요?” 흔히 이런 질문에 채권형 펀드를 떠올리곤 합니다. 



채권형 펀드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나 회사채를 비롯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채권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로서, 주로 증시가 하락세에 있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최대 강점은 투자위험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본 결과 ‘안정적’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다음은 국공채펀드에 약 7개월간 투자한 결과입니다.



▼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펀드 2017년 2월 11일 현재 현황



▶ 투자원금 : 5,000,000원

▶ 평가금액 : 4,885,185원

▶ 평가손익 : -114,815원

▶ 수익률 : -2.30%

▶ 총보수 : 0.310%

▶ 개설 : 2016년 7월 26일

▶ 투자기간 : 201일(6개월 16일) 



보시는 바와 같이 약 7개월 간 국공채펀드에 투자한 결과 2.3%, 금액으로는 약 11만원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사실 1000만원을 500만원 두 개로 나눠 가입했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손해가 나자 500만원은 손해를 확정짓고 해지해버렸습니다. 12월 6일 손해금액이 156,739원이었습니다. 3%도 넘는 손해율이었습니다. 이처럼 손해를 봤다 하더라도 펀드이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있어서 따박따박 떼가는 돈이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적긴 하지만 이 펀드도 연 0.310%를 떼가는군요. 이 계좌는 소량의 금액만 남기고 환매한 후 실험용으로 계속 가져가볼 생각입니다. 



이번 투자 실패에서 깨달은 것은 금리 인하 시에는 절대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은 올라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은 상승합니다. 즉 금리와 채권은 반비례입니다. 이것은 무조건 머리속에 넣어두시고 계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엔 채권에 투자해선 안되고,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재테크를 잘 하시는 분은 이미 채권형 펀드에서 돈을 빼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금쪽 같은 투자자의 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면 채권에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은행이나 증권회사 직원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그나마 금리 하락기에서 단기채펀드는 선방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한 한국투자e단기채펀드는 약 1년 운용 결과 1.1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를 경우 만기가 긴 장기채보다 단기채의 손실이 더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험용 계좌이기 때문에 소량 들어가 있습니다. 이 계좌도 실험용으로 계속 가져가 볼 생각입니다.



▼ 한국투자e단기채펀드 2017년 2월 11일 현재 현황



지난 1월 국제금융센터에서 발표한 ‘2017년 세계증시 6대 변수 및 전망’에 따르면 BoA, Citi, GS, JPM, MS 등 IB(투자은행)는 국채에 대해 축소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주식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래의 표는 IB의 주요자산별 투자의견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주요 IB의 자산별 투자의견 (자료 국제금융센터)



채권(bond)이란 기업이나 금융회사,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면서 그 돈을 빌렸다고 발행해주는 증서에요. 흔히 쉽게 말해 일종의 차용증이라고 하죠. 


채권은 보통 이자가 얼마고 언제 지급하며, 원금을 상환하는 날짜는 언제인지가 확정돼 있어요. 이자율(금리)은 대체로 만기가 짧을수록,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의 신용도가 높을수록 낮게 책정돼요.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보면 떼일 우려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지요.


채권의 종류는 원금 상환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단기채(만기 1년 이하) △중기채(만기 2~5년) ▲장기채(만기 5년 이상)로 구분해요. 발행주체에 따라서는 ▲국채(중앙정부가 발행) ▲지방채(지방자치단체가 발행) ▲특수채(한국전력 같은 공기업이 발행) ▲회사채(일반 기업이 발행) ▲금융채(금융회사가 발행) 등으로 나뉘어요. 이 가운데 지방채와 특수채를 합쳐 공채라고 일컬어요. 따라서 국공채라고 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에요. 


국채는 정부의 지출이 세수(조세 수입)를 초과하는 경우 발행돼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국채에는 국고채권(나라의 금고를 채우기 위한 채권), 재정증권(정부가 일시적으로 부족한 국고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 국민주택채권(국민주택 건설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 물가연동국고채(금리가 물가 변동에 따라 바뀌는 국채) 등 크게 네 종류가 있어요. 원화 환율 안정 자금 마련을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국채에요.



이번 포스팅은 저의 채권형 펀드 투자 실패기를 통해 여러분은 저와 같은 어리석은 투자를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록해 보았습니다.  올해 미국의 금리가 세 차례 인상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하십시오. 금리와 채권형 펀드는 반대라는 것을요. 통상 금리 상승기에 있을 때에는 채권 투자를 줄이고 주식을 늘리라고 투자서적에는 나와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박스권 장세도 다른 변화를 맞을 수 있을까요? 



모든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른 것이므로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펀드도 직접 해보면서 경험하면 쏙쏙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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